소식/공지
제목 : 작은 배려로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 ||
---|---|---|
등록일 : 2025.07.14 | ||
‘환자에게는 웃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자’- 암병원간호2팀 김시안 간호사 -
첫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가 있었다. 병실에 들어온 첫 날 환자는 보호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입원한 지 사흘째 되던 날 환자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우울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운 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이 마음에 걸려 조심스럽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었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병원이라는 낯설고 두려운 환경 속에서 환자는 간호사에게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인퓨전 펌프를 바로 교체했고 경고음이 멈추자 환자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약을 전달하러 병실에 들어갔을 때 환자의 수액걸이대에 단풍잎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마치 가을이 환자에게 건넨 작은 선물 같았다. “단풍잎과 함께 오셨네요! 가을이 환자분을 따라온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인사하자 환자는 환하게 웃으며 “덕분에 오늘 정말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러곤 그 단풍잎을 다이어리 속에 조심스럽게 끼워 보관했다.
병원 생활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힘든 시간일 것이다. 특히 환자들에게는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게 다가온다.
환자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한 마디의 따뜻한 말이 생각보다 더 큰 힘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마음 편히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로 안심을 전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