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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간호교육 에세이] 교육 시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_암병원간호1팀 여현정 대리
등록일 : 2022.11.24

[간호교육 에세이]

교육 시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암병원간호1팀
여현정 대리

 

암병원간호1팀 여현정 대리는 2008년 입사해 2016년부터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전문간호사회 교육학술분과 리더를 맡고 있으며 환자·간호사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할 때 주어진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환자 교육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시에도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그래서 처음 교육을 시작할 때 이 교육이 왜 필요한지, 이번 시간 동안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지에 대해 꼭 언급한다. 목적 없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교육을 듣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루할 수 있다. 특히 입원환자의 경우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어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배웠는지 전혀 기억을 못할 수 있다.

 

교육을 할 때 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적절한 예시를 드는 것이다. 단, 예시는 교육대상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빗대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번은 사춘기 여학생에게 장루 수술 후 일상생활 관리에 대한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씨 있는 음식이나 나물류를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환아의 어머니는 아이가 그런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후 환아는 장 마비로 다시 금식을 시작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나물은 먹지 않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젤리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아차’ 했다. 나는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강조를 했지만 환아의 상황에 적합한 교육을 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 환아의 식습관은 어땠는지, 학교에서의 생활 패턴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고 본다.

 

교육 중간중간에 강의한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소통하는 것도 주의를 환기하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전달식, 주입식 강의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서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교육 중간에 피교육자가 배운 내용을 직접 말하게끔 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남은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교육 시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랍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교육을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누워있을 때는 복대를 풀고 있어도 되지만 앉거나 움직일 때는 복대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재교육을 위해 방문해보니 누워있을 때는 단단하게 복대를 하고 있고 움직일 때는 복대를 풀고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빠르게 설명 후 넘어갔는데 수술을 처음 받은, 그것도 언어가 다른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틀린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왜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가 아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가 교육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교육의 말미에는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명강의라도 너무 많은 내용이 전달되면 무슨 내용이 중요한지 헷갈릴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하는 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교육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고, 교육의 핵심을 다시 주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내가 하고 있는 교육도 완성형이 아닌 수정할 것이 많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오늘 한 교육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성찰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내가 왜 그 부분을 놓쳤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곤 한다. 입사 초기에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까지 인지하지 못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 의무라고 생각하고 수행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교육을 통해 환자가 이전으로 돌아가 다시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진은 대부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모임에서 외래간호사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주로 내원하기 때문에 자주 오기 보다는 6개월 간격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에 대한 교육, 설명을 할 때 ‘내 교육은 환자의 6개월 간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교육을 한다고 하셨다. 매우 바쁜 상황에서도 소명의식,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환자 교육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마음이 하나 둘 모여 우리 병원이 신뢰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선진교육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우리가 연수를 떠났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환자 교육 플랫폼을 벤치마킹하러 세계 곳곳에서 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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