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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_내과간호2팀 양경순 간호사
등록일 : 2022.11.24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서울아산병원 내과간호2팀 양경순 간호사

 

▲ 2015년 서울아산병원 내과중환자실 공사를 위해 예비지로 이사한 후 직원들과 함께. (좌)

▲ 2016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기념사진. (우)

 

양경순 간호사는 25년간의 중환자실 간호를 거쳐 현재 서울아산병원 134병동을 이끌고 있다. 쉴 틈 없는 간호 현장에서 차분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양 간호사는 간호에 필요한 자질로 꾸준한 노력과 동료와의 관계성을 첫손에 꼽았다.   

 

1994년에 입사해 중환자실에서 근무하셨죠?

보호자 없는 곳에서 전인 간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지원했어요. 내과계 중환자실을 시작으로 신경계·심장계 중환자실에서 25년 6개월을 보냈습니다. 구강 간호나 대소변 처리 등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급 간호까지 간호사의 손길이 전부 닿았죠. 원서를 찾아가며 근거 중심의 간호를 펼치는 선배들을 보며 각종 교육 과정과 학회에 참여하는 등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필요한 일이라 판단되면 동료 간호사들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모았습니다.

 

환자를 간호하며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있었나요?

백혈병에 폐 이식까지 한 환자가 있었어요. 희망을 품기 어려운 환자였죠. 우선은 환자와 신뢰를 쌓으면서 간호사들과 환자가 힘낼 방법을 찾아봤어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환자가 틈틈이 꽃이나 간호사를 그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것들을 모아 중환자실 내에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간호사들의 응원이 환자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었고 조금씩 회복해서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새 삶을 얻은 느낌과 감사의 글을 저희에게 보내줬어요.  

 

약물 부작용으로 전신의 피부가 벗겨졌던 환자도 기억나요. 드레싱을 하는데 전문간호사를 포함한 4명의 간호사가 함께해도 2시간이 걸릴 정도로 심한 상태였어요. 환자의 형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중환자실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간호사들이 병실에 풍선과 축하 메시지를 붙였고 양가 부모님과 형 내외, 환자가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자기 시간을 기꺼이 들여서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을 돌봤어요. 질병 너머의 삶을 돌본 경험이어서 잊을 수 없죠.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될 때마다 간호사로서 준비할 것이 많았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2017년 생체 폐 이식을 시도할 때 미리 관련 공부를 하며 중환자 간호를 준비했습니다. 부담이 큰 만큼 모든 의료진이 고민하고 정성을 쏟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환자가 잘 회복되었고요. 무사히 병동으로 올라간 환자가 고맙다며 중환자실을 찾아왔을 때 새로운 시도의 성공과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에크모나 지속적 신대체요법, 흡입 가스를 통한 마취 등 새로운 장비와 치료법이 나올 때마다 표준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중환자간호팀에서 환자 간호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인재 육성과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습니다. 연차별로 간호에 필요한 역량과 교육 내용을 구성한 10개년 육성 계획표, 간호실무표준(SOP)을 만든 것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전체로 확대되었고요. 

 

 

 ▲ 2017년 국내 최초 생체 폐 이식을 받은 환자가 전동 후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방문했을 때. 왼쪽 두 번째가 양경순 간호사. (좌)

▲ 2019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아산병원 창립 3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합창단 공연 모습. (우)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지칠때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간호 외의 활동이 돌파구가 됐어요. 꽃꽂이 동호회에서 꽃을 보며 피로를 이겨내고 꽃꽂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관련 봉사활동과 자격증 취득으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합창단 일원으로 2019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아산병원 개원 30주년 음악회에 선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됐네요. 또 캄보디아로 떠났던 의료 봉사,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으로의 연수 등을 통해 제 일과 일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환기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 간호사들에게 “서울아산병원의 일원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라고 항상 권장하곤 합니다. 최대한 근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요.  

 

오래 일하던 중환자실을 떠나 병동으로 이동할 때 어떠셨나요?

사실 중환자실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2020년 134병동에 발령받았을 때 ‘병동 신입이나 다름없는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15명 정도의 환자를 관리하다가 50여 명의 환자와 보호자까지 파악하는 게 처음엔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병동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간호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올해 2월 중순부터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확진될 때는 조금 힘들었어요. 보통 한 달에 한 장 뽑던 근무표를 열두 번 이상 수정했죠. 근무 변경에 협력해 준 간호사들과 격리를 마치고 돌아온 간호사들이 감사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힘든 상황을 견뎠다는 걸 실감했어요. 결국은 동료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동력이자 업무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되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항상 좋은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오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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