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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노인의 심장질환
2016년 3월 건강정보 - 노인의 심장질환 /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김정순 교수
노화에 따른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 및 혈관의 변화로 다양한 심장질환이 발생하는데, 노인에서 대표적인 심장관련질환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심방세동 등이 있습니다.

노인에서 심장질환의 특징은 여러 장기의 질환이 동반되거나, 여러 심장질환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에서 심부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 신장 질환이 발생하거나, 심근경색 후 심부전이나 부정맥이 동반될 수 있고,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부전과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증상이 발생하고, 일단 증상이 생기면 중증인 경우가 많아서 노인의 경우 심장질환에 대한 예방 및 조기진단에 노력해야 합니다.
고혈압
노인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요하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혈압상승과 관련된 특이한 증상은 대개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만 고혈압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이면 고혈압입니다. 가정혈압은 135/85 mmHg 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진료실 혈압보다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합니다.

노인 고혈압은 혈관의 노화에 의한 혈관벽의 구조적 변화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저하로 대동맥의 경직도가 증가되어 발생하며, 수축기단독 고혈압이 흔합니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일차성과 이차성 고혈압을 감별하고, 고혈압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무증상 장기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이유는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고혈압 치료에 따른 이득은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고, 특히 노인의 수축기 단독 고혈압 환자에서도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 목표는 140/90 mmHg 미만이며, 심뇌혈관질환이 동반된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140/90 mmHg 미만입니다. 8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150/90 mmHg 이하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의 개인차가 크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개인차가 크므로 환자의 특성과 상태를 고려하여 혈압을 조절해야 하며 특히 과도한 확장기 혈압 감소는 주의해야 합니다.

노인에서는 자율신경조절능력의 저하로 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될 수가 있고, 신기능의 저하와 전해질 이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뇌혈관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 급격한 혈압의 감소는 심각한 뇌허혈을 유발할 수 있어서 약물치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혈압을 낮추는 생활습관 (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
  • ㆍ나이 (남 ≥45세, 여 ≥55세)
  • ㆍ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 (남 <55세, 여 <65세)
  • ㆍ흡연
  • ㆍ비만 (체질량지수 ≥25 kg/m2) 또는 복부비만 (복부둘레 남 >90 cm, 여 >80 cm)
  • ㆍ이상지질혈증
  • ㆍ공복혈당 장애 (100≤ 공복혈당 <126 mg/dL) 또는 내당능 장애
  • ㆍ당뇨병 (공복혈당 ≥126 mg/dL, 경구 당부하 2시간 혈당 ≥200 mg/dL, 또는 당화혈색소 ≥6.5%)

무증상 장기손상 및 심뇌혈관질환
  • ㆍ뇌 - 뇌졸중, 일과성허혈발작, 혈관성 치매
  • ㆍ심장 - 좌심실비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 ㆍ콩팥 - 미세알부민뇨 (30~299 mg/day), 현성 단백뇨 (≥300 mg/day), 만성콩팥병 (eGFR <60 ml/min/1.73m2)
  • ㆍ혈관 - 죽상동맥경화반, 대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발목-위팔 혈압 지수 <0.9), 경동맥 내-중막 최대 두께 ≥1.0 mm,
       경동맥대퇴동맥간 맥파전달속도 >10 m/sec
  • ㆍ망막 - 3~4단계 고혈압성 망막증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벽에 지질이 침착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상으로 관상동맥 협착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및 산소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이를 심근허혈이라고 하며, 이런 심근 허혈은 심근의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는 상태인 심한 운동이나 신체활동, 과식이나 찬공기 노출, 정신적 흥분상태에서 유발되고 주로 흉통으로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흉통은 앞가슴 밑에서 쥐어짜거나 조여오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으로 안정이나 휴식 또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투여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호흡곤란이나 어지럼, 실신 등의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신체적 조건 때문에 통증이 나타날 정도의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아서 증상이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노인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경우에 따라 철저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관혈적 검사로는 운동부하검사가 가장 자주 사용되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좌심실비대, 좌각차단, 디지털리스 복용중이거나 인공박동기를 삽입한 경우, 복부 대동맥류나 부정맥이 심한 경우에는 심근관류스캔이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재관류치료, 위험인자조절 3가지이고, 협심증의 증상을 개선하고 심근경색증, 심부전, 심장사망 등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 ㆍ약물치료 - 항형심증제, 지질강하제, 혈전억제제
  • ㆍ재관류치료 -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주로 스텐트 삽입술), 혈전용해제, 관상동맥 우회로술
  • ㆍ위험인자조절 - 금연, 혈압조절, 혈당조절, 비만 관리,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심부전
인구의 고령화와 심장질환 증가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질환입니다.

좌심실 박출율이 감소된 심부전과 박출율이 보존된 심부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좌심실 박출율이 감소된 심부전은 좌심실 수축능이 감소하여 혈액을 정상적으로 방출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좌심실 박출율이 보존된 심부전은 수축기능은 유지되나 좌심실 경직도의 증가와 이로 인한 좌심실 충만압 증가가 원인으로 고혈압을 동반한 고령의 여자에서 흔합니다.

증상은 운동시 호흡곤란, 부종, 기좌호흡(누운 자세에서 호흡곤란이 심해짐),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잠자는 동안에 심한 호흡곤란으로 잠에서 깸), 피로, 운동능력 저하 등이며, 노년기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복부 불편감,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임상증상, 신체검사와 심전도, 흉부촬영 등을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심부전증을 확진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려면 심장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등 교정가능한 원인을 치료하고, 빈혈, 감염, 부정맥 등과 같은 유발 인자를 제거하며, 울혈성 심부전 상대를 교정(약물, 비만치료,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입니다. 치명적인 부정맥인 동반된 경우 항부정맥제도 복용하게 됩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말기심부전 환자에서는 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
노인에서 가장 흔한 지속성 부정맥이고 노화와 가장 밀접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입니다. 60세 이하에서는 1% 미만이나 노년기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80대 이후에는 8-10%에 이릅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러 부위가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심방의 기능을 잃게 되어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심방에 혈전이 생겨 전신 색전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은 5배, 심부전 위험은 3배 증가 시키며, 또한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 발생률은 연령과 함께 증가합니다.

증상은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으로 다양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합니다. 무증상의 심방세동은 첫 임상 표현이 뇌졸중인 경우가 많아서 원인 불명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입니다. 항혈전치료와 심박수 조절이 필요며, 안정시 심박수를 110회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율동조절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항부정맥제를 시도해보고 실패할 경우 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혈전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뇌졸중의 과거력, 고혈압, 좌심실기능부전, 고령, 당뇨병, 성별, 혈관질환의 유무로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고 출혈위험도 또한 평가하여야 합니다. 비판막성 심방세동인 경우에는 와파린 대신에 새로운 항혈전제를 처방할 수 있으며, 와파린 사용이 제한되는 환자에서는 항혈소판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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