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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가슴뼈 (흉골) 뒤 흉부 중앙에 위치해있습니다.
따라서 심장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가슴뼈를
길게 절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 기법과 장비의 발달로, 이제는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를 통해 심장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하는 로봇은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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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OP 3000 (Automated Endoscopic System for Optimal Positioning) |
‘이솝’ 로봇은 가느다란 흉강경 카메라를 사람대신 잡고 있는 기계로서, 여러 관절을 이용하여
카메라를 최적의 장소에 위치시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집도의는 카메라를 통한 확대영상을 보면서, 5~6 cm 길이의 우측 갈비뼈 사이의 절개를 통해
긴 수술 기구들을 이용하여 심장 수술을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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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Vinci Surgical System |
‘다빈치’ 로봇은 네 개의 팔을 가진 로봇입니다.
각각의 로봇 팔에는 내시경용 3차원 고화질 카메라와 수술기구들을 장착하여, 집도의가 별도로
마련된 조종석에 앉아 로봇을 조종합니다.
이를 위해 환자의 가슴에 로봇 팔을 넣는 3~4개의 작은 (지름 1 cm 미만) 구멍들과 필요한
재료들을 넣고 뺄 수 있는 2~4 cm 가량의 절개창을 수술 종류 및 개개의 환자 조건에 맞게
절개합니다. 이 절개창들은 남녀 모두 가슴라인을 따라 절개하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우수합니다.
다빈치 로봇은 확대된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여, 판막성형수술에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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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순환 |
무심폐기하 관상동맥우회술을 제외한 심장수술은 수술 중에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체외순환이
필요합니다. 인공심폐기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기계로서, 몸에서 혈액을 빼서 산소를
주고 깨끗하게 거른 뒤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한
도관을 심장이나 큰 혈관에 삽입해야 하는데, 정중흉골절개술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큰 절개창을
통해 도관들을 가슴에 직접 삽입할 수 있지만,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의 경우에는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목과 사타구니, 혹은 쇄골 아래 부분의 혈관들에 도관을 삽입하게 되는데,
이를 위한 구멍들이나 작은 절개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대개는 우측 목에 하나, 우측 사타구니에
두 개의 작은 (1㎝) 구멍을 이용하여 관삽입술을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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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의 장단점 |
정중흉골절개술에 비해 로봇 수술이 좋은 점은
1. 작은 절개
2. 잘 보이지 않는 절개 위치
3. 뼈를 가르지 않음으로써, 수술 후 조기 일상 복귀 등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술 난이도와 고가의 비용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 수술의 경우 정중흉골절개<이솝<다빈치)
매우 드물게 수술 중 돌발 상황 등으로 정중흉골절개술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수술
상처가 더 많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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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의 적응증 및 금기증 |
로봇 수술은 심장판막(삼첨판 및 승모판) 질환, 부정맥, 심장종양, 관상동맥질환(대개 좌전하행지
단일혈관질환), 비후성심근증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흉강을 통해
심장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폐나 흉막질환이 심하거나 이전에 앓은 적이 있는 환자,
혹은 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은 흉막 유착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동맥이나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말초혈관을 이용한 체외순환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로봇 수술 시행에 제약을 받습니다. 기타 흉곽 기형이 있거나, 유방보형물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하는데, 수술 전 경험 많은 전문 의료진과 면밀한 검토 및 상담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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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로봇이 좋은가? |
승모판이나 삼첨판 치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솝 로봇이, 관상동맥우회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빈치 로봇이 선호됩니다.
그 이외의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의료진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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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경과 |
로봇 심장 수술을 받으면 대개의 경우 중환자실에서 하루, 일반병실에서 3~4일 정도 회복한 뒤
퇴원하게 됩니다.
퇴원 후에는 일상 생활에 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으며, 상처는 대략 2주 정도면 아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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