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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당뇨병(2형 당뇨병 기준)의 유병률은 현재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480 만명으로 성인 인구의 13.7%에서 당뇨병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림 1 좌측). 또한 당뇨병 발생의 고 위험군인 공복혈당장애가 당뇨병 인구의 약 2배가량인 25%에서 관찰되고 있어(그림 1 우측), 향후 이러한 당뇨병의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뇨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관리에 소홀하기 쉽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혈당 노출로 인한 혈관 합병증 이환과 사망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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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혈관합병증은 현재 크게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세혈관합병증은 다시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으로 분류되며, 대혈관합병증은 다른 말로 심혈관계합병증이라고 하며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근병증, 심부전 등이 포함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미세혈관합병증은 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동하며,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이러한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 가량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출혈성 뇌졸중은 비 당뇨병 인에 비해 2-4배 증가되어 있어 서양인에서의 그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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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이유는 고혈당 자체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을 야기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전통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로 알려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을 많은 경우에서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대한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성인 당뇨병 인구의 약 50%에서 비만을 동반하고 있었고, 고혈압의 경우에도 54.7%에서 동반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조절율(140/85 mmHg 미만)은 약 70%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
당뇨병에서 동반되는 고혈당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자 치료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일련의 연구들은 혈당 조절과 관련해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있어서는 일관된 결론을 도출하진 못하였다. 현재까지의 결론은 당뇨병 초기에 집중 혈당조절을 하면 미세혈관 및 대혈관합병증을 예방 가능하지만, 초기에 적극 치료하지 못하다가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 집중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경우 장기적인 혈관합병증 예방 혜택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한 사례 보다는 장기 개선 혜택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규 당뇨병 환자의 초기 집중 혈당 조절은 중간에 혈당 조절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더라도 장기적으로 10년에서 더 나아가 20년까지 혈관합병증 위험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 반면에 제대로 된 혈당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당뇨병 이환 기간이 오래됐다는 것은 동맥경화증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시점에서 혈당 조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단기간에 상황을 역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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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초기부터의 철저한 혈당 조절과 더불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항혈전 치료 등이다. 고혈압의 조절 목표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축기 혈압 140 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5 mmHg 미만을 권장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역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치료 타깃이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고, 이는 비당뇨병 환자에서 동반률의 5배 정도이다. 국내에서 권고하는 이상지질혈증의 일차 치료 목표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100 mg/dl 이며. 심혈관 질환이 이미 동반되어 있거나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70 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생활습관개선 만으로는 대부분 어려워 스타틴이라는 약제가 필요하다. 최근 스타틴 사용과 관련하여 당뇨병 발생 증가의 우려를 나타내는 자료가 있지만, 이는 고용량 사용 시 두드러진 현상이며, 혹여 당뇨병 발생 증가 우려가 있다 하더라도 약제를 통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그 위해를 훨씬 상회하기 때문에 약제 복용을 함부로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2형 당뇨병 환자(10년 위험도 >10%)는 일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포함한 항혈소판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위험군은 50세 이상이면서 추가적인 심혈관 위험 요소(조기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알부민뇨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되겠다. |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혈당 조절 작용과는 독립적으로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약제 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항당뇨병 치료제”가 “심혈관 예방약”의 공식이 성립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까지 혈당 조절에서 더 나아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받은 혈당강하제 계열은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체, 티아졸리디네디온 등이다. 이들 계열의 약물들은 혈당 조절 이외에도 혈압, 체중, 지질 측면에서 잠재적인 부가 혜택을 보고하면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어 심혈관 질환 발생 고 위험군에서의 그 혜택이 클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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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특히 2형 당뇨병은 단순히 고혈당이 문제인 질병은 아니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이 서로 얽혀 있는 만성대사질환의 집합체인 경우가 많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집합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대사증후군 자체에 대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사증후군을 구성하고 있는 각 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만이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 완치법은 없지만 당뇨병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꾸준한 약물 치료가 현재까지 당뇨병 환자의 예후를 결정 짓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정도(正道)임을 기억하시길 당부 드린다. 끝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당뇨병은 갖고 있지만 이로 인한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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