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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가슴을 열지 않고 승모판막 역류증을 치료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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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김 모 씨는 3개월 전부터 숨이 차서 가까운 거리도 걷기 힘들었습니다. 검사 결과 심장 안의 판막 하나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거꾸로 새는 ‘중증 승모판막 역류증’이었습니다. 원래는 가슴을 열어 판막을 수리하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김 씨는 고령에 대동맥 질환, 심방세동, 관상동맥 질환 등 여러 동반 질환이 있어 수술 위험이 매우 높았습니다. 진료팀은 수술 대신 다리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판막에 클립을 끼우는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시술 (마이트라클립)을 선택했고, 시술 후 김 씨는 빠르게 회복하여 3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승모판막 역류증이란 어떤 병인가요? 심장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승모판막’이라는 문이 있어서, 피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합니다. 이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피가 거꾸로 새는데, 이를 승모판막 역류증이라고 합니다. 심해지면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지며,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판막 자체가 늙거나 늘어나서 닫히지 않는 경우(일차성, 퇴행성), 다른 하나는 심장 자체가 약해지거나 늘어나면서 판막이 따라 늘어져 닫히지 않는 경우(이차성, 기능성)입니다. 중증 승모판막 역류증은 그대로 두면 한 해에 5% 이상의 환자가 사망할 만큼 위험한 병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심부전이 진행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어떤 치료인가요? 원래 중증 승모판막 역류증의 표준 치료는 가슴을 열고 판막을 직접 고치거나 교체하는 수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령이거나 다른 병이 많아 수술 위험이 큰 환자분들은 수술 자체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 시술은 이런 분들을 위해 개발된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 정맥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안의 승모판막까지 진입한 다음, V자 모양의 작은 클립으로 새는 판막의 양쪽을 모아 잡아 역류를 줄여줍니다(그림 1, 2). 심장을 멈출 필요도, 인공심폐기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시술 중 식도 초음파를 지속적으로 봐야 해서 전신마취 하에 시술이 진행되며, 보통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판막 모양에 따라 클립은 일반적으로 1~2개 사용하며, 정맥 한 군데만 찌르고 끝나기 때문에 회복이 매우 빠릅니다.
그림 1.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시술 (Mitraclip) 환자의 시술 장면. (1) 식도초음파 유도하에 첫 번째 클립을 삽입하고 있다. (2) 잔여 역류증을 치료하기 위해 두 번째 클립을 삽입하고 있다. (3) 시술을 마친 후의 흉부 X선 사진. 두 개의 클립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2.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시술 (마이트라클립) 시술 개요 (좌) 시술 중. 클립이 역류를 일으키는 승모판엽을 모아서 잡는 장면. (우) 시술 후 결과. 승모판엽에 클립이 고정되어 역류를 감소시킴.
어떤 분들이 이 시술의 대상이 되나요? 이 시술은 본래 ‘수술 위험이 너무 높아 가슴을 여는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구들이 진행되고,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면서 적용 대상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가을, 유럽심장학회가 새로 발표한 진료 지침에서는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전에는 ‘수술이 어려운 분’에게만 권장되던 시술이, 이제는 ‘약물치료로 좋아지지 않는 심부전 환자’에게는 우선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가 되었고, 그동안 마땅한 치료가 없던 ‘심방세동에 의한 판막 역류증’ 환자에게도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입니다. 다만 판막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시술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입을 통해 식도에 초음파를를 넣어 판막을 자세히 살펴보는 ‘경식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뒤, 심장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모여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분이 받았고,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받았습니다. 동반 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에서도 시술 성공률이 92~97%로 매우 높고, 시술 후 숨찬 증상이 줄어들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약물치료에도 좋아지지 않던 심부전 환자에서는 시술을 받은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 의미 있게 줄어든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곧 다가올 변화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으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이 시행되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에는 심부전 환자에서도 시술이 허가되었고, 2021년부터는 가장 최신 기종(G4)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현재 전국적으로 매년 100여건 정도의 시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시술 비용을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수술 고위험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비용 때문에 시술을 망설였던 많은 환자분들이 보다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아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분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이 시술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치료팀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가 함께 모여 환자분 한 분 한 분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누가 대상이 되나요? A. 중증 승모판막 역류증 환자분들 중에서, ①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이 많아 가슴을 여는 수술이 위험한 분, ②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이 있고 약물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증상이 남아 있는 분, ③ 오래된 심방세동으로 좌심방이 늘어나 생긴 판막 역류증이 있는 분이 주된 대상입니다. 다만 판막 모양에 따라 시술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경식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의료진이 함께 결정합니다. Q. 전신마취를 하나요? 개흉(가슴을 여는 것)을 하나요? A. 전신마취는 합니다. 시술 중 식도를 통한 정밀 초음파로 판막을 실시간 관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슴은 열지 않습니다. 사타구니의 정맥 한 곳만 찔러 가느다란 관을 넣고, 그 관을 통해 클립을 심장 안의 판막까지 보내는 방식입니다. 심장을 멈출 필요도, 인공심폐기를 쓸 필요도 없고, 수술 흉터도 남지 않습니다. Q. 회복은 얼마나 걸리나요? A. 회복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시술은 보통 2~3시간 정도 걸리고, 시술 당일 오후부터 식사와 걷기가 가능합니다. 조영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신장이 안 좋은 분도 안전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Q. 비용은요? A. 그동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시술 비용을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곧 수술 고위험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급여가 적용되면 환자 본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그동안 비용 때문에 시술을 망설이셨던 분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입니다. 정확한 비용과 본인 부담금은 시술 시점의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 시 의료진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맺음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심장 판막 질환을 앓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슴을 여는 큰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가슴을 열지 않고도 안전하게 판막 역류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게다가 진료 지침 개정과 곧 다가올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더 많은 환자분이 더 쉽게 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되고, 승모판막 역류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면, 본인이 어떤 치료의 대상이 되는지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술이 어렵다고 포기하실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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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05월 아산심장소식지 [가슴을 열지 않고 승모판막 역류증을 치료한다]](https://amc.seoul.kr/asan/html/sslmail/dpt/heart/2605/images/mailing_top.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