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궁극적인 치료 방법은 인공판막을
삽입해서 판막의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기존의 치료법은?
기존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표준 치료는,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금속이나 돼지의 조직을
이용하여 만든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신 마취
하에 가슴을 열고 인공심폐기를 이용하는 개흉수술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고령의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의 경우 당뇨, 신부전, 뇌경색 등의 여러 질환이 동반되어 있고,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후 높은 사망률과 합병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나쁜 전신 상태로 수술
자체를 받지 못하거나, 환자 혹은 보호자가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유럽에서 증상을 동반한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
30~40%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수술에 부적합한 것으로 생각되어 치료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개흉수술처럼 가슴을 열지 않아도 되는
덜 침습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모색이 이어졌습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이란?
최근 심혈관 중재술의 발전으로 가슴을 완전히 여는 개흉 수술 없이 혈관을 통해 넣은 도관을
이용하여 인공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는데 이를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이라고 합니다. 특히 개흉수술 시
사망 위험성이 너무 높아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비침습적인 치료법인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시행할 경우 고령의 노인 환자가 감당하기 힘든 심정지 및 개흉 수술이
필요 없고, 시술 후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며, 항응고제의 사용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2002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시술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수만 건이 넘는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에 사용되는 판막
현재 국내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에 주로 사용되는 인공판막은 Edwards 사의 Sapien 3
판막과 Medtronic 사의 Evolut R 판막, Boston Scientific 사의 Lotus 판막입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 시술 과정
수면마취 혹은 전신마취 하에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시술 시에는 안전하게
마취가 이루어지도록 마취과 의사가 실시간으로 생체 징후를 관찰합니다. 시술은 대개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우측 또는 좌측 서혜부의 장골 동맥 혹은 윗팔 동맥 혹은
심장의 심첨부에 혈관 내 유도관(sheath)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길다란 도관 (catheter)을 넣어
심장의 대동맥 판막까지 인공판막을 전달하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X-ray 를 통해서 인공판막을
거치하게 될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여 협착된 대동맥 판막부위에 인공판막을 삽입하게 됩니다.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경흉부 혹은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통해 판막 위치의 적절성 및 판막 삽입
후의 초기 합병증의 발생 여부 등을 정밀하게 관찰합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후 회복 과정
시술 후에는 심혈관 집중 치료실로 이동하여 지속적으로 혈압, 맥박, 체온 등 활력징후와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평균적으로 1-2일간의 중환자실 집중관리 후에 더
이상의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화되면 일반병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일반병실에서 약 2~3일 정도 머무르면서 회복기간을 가지게 되며 퇴원 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과정 및 재활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퇴원 후 곧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나
개개인의 기저의 운동 능력, 심장 상태 등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과 가벼운 걷기 운동은 퇴원 직후부터 가능하며, 본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점점
운동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은 매우 적절한 운동이며 시술 후 회복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후 건강 관리
퇴원 이후 정해진 일정대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신체진찰과 검사를 통해 담당 의사에게
이상 여부를 체크 받게 됩니다. 의사는 환자의 심장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심장초음파 및
CT 촬영검사와 같은 부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외래 방문은 대개 퇴원 후 1달 후에
처음 내원한 뒤 안정상태가 지속되면 3개월~6개월 간격으로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외래 방문과 검사의 간격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필요성에 따라 담당의사가 조절하게 됩니다.
시술 후 3-6-개월간은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의 이중항혈소판제 복용이 권유되며, 그 후
아스피린은 평생 복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그 밖에 혈압 조절, 심장 기능 보호를 위한 혈압약,
심장약 등을 복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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