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심장 진료를 다녀왔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며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엄마는 병원 가는 걸 워낙 무서워하셔서 정기검진도 잘 안 받으셨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며 씩씩하게 지내셨는데 갑자기 숨 쉬는 게 힘들어지셔서 인근 병원에 가셨는데, 당장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아산병원으로 오셨습니다.

당장 진료가 안되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했는데 다행이 응급조치를 바로 받고 입원했습니다.

수술 후 1달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 힘들었지만 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강도윤 교수님과 심장내과 병동 의료진들의 따뜻한 돌봄과 치료를 받으며 왜 서울아산병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인지 자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강도윤 교수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치료 단계마다 병실에 찾아와 상세히 설명해 주시고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상냥하고 따뜻한 말씨로 용기를 주셨습니다.

어려운 수술이었음에도 잘 치료해 주셔서 엄마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셨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한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까지도

치유하고 구원할 수 있는 고귀한 직업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외래 때마다 멀리서 오신다며 늘 신경써주시고  이런저런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잠시 연수를 다녀오신다고 들었는데, 모쪼록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빌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엄마 진료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143병동 선생님들 모두 자기 가족을 대하듯 엄마를 돌봐주셔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저희 가족이 느꼈던 고마움과 감동은 전혀 줄지 않았어요.

많이 힘드실 텐데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은데, 말주변도 없고 부끄러워서 못하겠다고 하셔서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