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사 맞는 날이란 걸 깜빡했다가 부랴부랴 출발하느라 내비게이션을 찍었더니 동관 주사실 마감 시간인 5:30 정도로 뜨더라고요.
우선 출발하면서 교환실에 요청해서 전화로 5:30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여쭸더니 6시까지는 올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는 가능하겠다 싶어 경기도에서 올라가는 길이 추석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3시 반 무렵부터 많이 막히더라고요.
경험상 서울 올라가는 길이 안막히면 1시간 반, 막힌다면 2시간 가량이라 이렇게까지 더 늦어질 줄 몰랐는데 막히는 구간 구간이 정말 많아 6시 5분 정도까지 시간이 넘어가더라고요.
5분 10분이면 몰라도 많이 늦어지다보니ㅠ
주사가 의사선생님이 처방을 내려주셔야 하는거라서 맞는 날을 조정해달라고 할 수도 없어 정해진 날에 맞지 않는다면 치료가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걱정이 많이 됐어요
끼어들기도 해가며 최선을 다해서 빠르게 가봐도 많이 막히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기다리실까 싶어서 죄송하고 빠르게 가고 싶은데 안 되니 답답하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더라고요.
가까스로 도착 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죄송하긴요. 오시기만 하면 되죠" 라고 해주셨어요.
보통 아무리 환자라고 해도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이고 환자 사정으로 늦어지면 제시간에 문 닫으셔도 되는 건데 기다려주셔서 주사를 제때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커트머리셨던 것 같은데 성함은 보질 못 해서 잘 모르겠어요.
제 상황도 고려해 주시며 다시 3시간 걸려서 가야 하냐며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주사도 잘 놔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다리시느라 힘들고 퇴근이 늦어지실 수도 있는 상황이셨을 텐데 이렇게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다음부터 먼 데서 출발할 때에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여유는 더 두고 출발해야겠어요.
평소에도 환우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울아산병원에 다니며 치료받고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의사 선생님들도 간호사님들도 모두 professinal 하시고 철저하셔서 까다롭고 예민한 저도 100%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최우선으로 환자 입장에서 배려하며 대해주신다는 게 느껴져서 위안도 받아요.
아픈 환자 입장에서 좋지 않은 취급을 받으면 더욱 서럽다고들 하더라고요.
실력 있고 항상 친절한 모든 의료진들과 어제 기다려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간호사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